큰아이가 지난 금요일 초등학교 2학년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1년 동안 아이들이 쓴 시, 일기, 친구 소개, 독후감, 편지 등을 편집해서 훌륭한 문집을 만들어 나눠 주셨습니다. 저와 제 집사람도 겨울 방학 동안 워드 작업을 통해 적은(너무 적어 부끄럽지만) 도움을 드린 문집이라 뿌듯한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비록 맞춤법이 틀리고 멋진 문장은 아니지만 가식적이지 않은 정말 솔직한 아이들의 글에서 순수함을 느낍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시험"을 제목으로 쓴 시를 보며 어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비록 원 저자인 아이들에게 인용할 수 있는 허락을 직접 얻지는 못했지만 2009년을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의 시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무엇이, 누가 우리 아이에게 이런 굴레와 고통을 주고 있는지 같이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의 시는 "2009학년도 꿈나무 반 학급문집"에서 발췌한 초등학교 2학년의 "시험"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어린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교와 저자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문집이 이미 어린이가 직접 쓴 원문을 맞춤법에 맞춰 약간 교정해 발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 교정은 하지 않고 문집에 실린 그대도 올립니다.)
비단 "시험"이라는 시에서만 아이들이 시험과 공부에 대한 공포심과 거부감을 느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시와 일기에서 아이들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고 그때 어른께서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학생 때는 공부하는 것이 일이고 참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이 보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힘든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는 시험을 통해서 경쟁에 몰아넣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서 성적이 나쁜 학생을 낙오시키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학생이 의사와 변호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학생이 의사와 변호사가 되는 교육을 받을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의사와 변호사를 보면 의사와 변호사가 되게 하는 교육도 틀린 것 같습니다.
학생의 능력을 발굴하고 그 능력에 맞춰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곳이 학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것이 공교육의 이념이고 목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의사와 변호사 시험에 잘 붙기 위한 교육에 더욱 매진하는 것 같고, 기회 불평등한 교육을 경쟁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지식을 독점하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성과 창의력은 무시되고 획일화되고 무 비판적인 교육이 쫓을 수 없는 이상을 향하는 나침반인양 여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의 욕심은 제 딸이 잘하는 일을 잘해서 보람을 찾으며 살아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게 너무 큰 욕심이라는 것을 오늘 많이 느낍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시험"을 제목으로 쓴 시를 보며 어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비록 원 저자인 아이들에게 인용할 수 있는 허락을 직접 얻지는 못했지만 2009년을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의 시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무엇이, 누가 우리 아이에게 이런 굴레와 고통을 주고 있는지 같이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의 시는 "2009학년도 꿈나무 반 학급문집"에서 발췌한 초등학교 2학년의 "시험"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어린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교와 저자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문집이 이미 어린이가 직접 쓴 원문을 맞춤법에 맞춰 약간 교정해 발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 교정은 하지 않고 문집에 실린 그대도 올립니다.)
| 시험 보기 전 100점 받고 싶은데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백점 받고 싶은데 한 문제씩 틀렸다. 이제 난 죽었다. 한 문제에 5대 합이 열 대 이 세상에 시험이 없었으면 좋겠다. |
난 시험 보기전날 5~10분만 공부한다. 왜냐 하면 나는 공부를 안해야 성적이 더 높아서이다. 시험 보는 날은 운이 없는날. 난 엄마의 잔소리 듣기 싫어 가끔 공부 하 는 척을 하곤 한다. 시험은 참 짜증난다. |
| 시험은 싫다 나가 놀지도 못 한다 공부해도 뭐 점수도 잘 안 나오는데 난 절대 시험공부 안 할 거다 그래도 시험공부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억지로 하는 시험공부 |
시험은 어렵다 맨날 시험만 보면 싫증이 난다 나는 오늘 혼나게 생겼다 한 쪽은 95점 한 쪽은 85점 아빠가 90점 이하는 혼낸다고 하셨는데 나는 집에 가면 죽어야 되나? |
| 조금씩 다가오는 운명의 시간 선생님이 주시는 운명의 종이 40분 안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 잘하지 못하면 망신을 당하고 잘하게 되면 칭찬을 받고 모든 것이 걸려있는 성취도평가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한숨소리만 조금씩 다가오는 비극의 시간 |
시험이 싫다. 시험이 싫다. 정말로 정말로 시험이 싫다. 맞으면 행복 시작 , 틀리면 불행 시작 왜 이 세상에 시험이 있을까 시험아! 시험아! 이 세상의 모든 시험아! 우리 좀 괴롭히지 마 우리 좀 쉬게 해주 렴 제발 그렇게 만들어 주렴 |
| 시험은 복잡하다 100점 맞으면 좋다 언제나 뭘 사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100점 받으려고 맨날 공부하는 시험이 싫다 |
시험 보니 가슴은 두근두근 어려울까 쉬울까 콩닥콩닥 그때! 시험지가 펄럭이며 왔다 받자마자 걸리는 게 한두 가지 시험이 없으면 좋겠다 |
| 시험은 복잡하고 어렵다. 문제집을 풀었는데 복잡하고 모르는 문제들 나오면 방안에 붙잡혀 않아 공부를 한다 이런 시험은 학생들에게 지옥이다. |
내 생각대로 되는 시험 90이면 90 100이면 100 내 생각대로 되는 시험 이런 시험만 있으면 좋겠다. |
| 시험점수가 60점 아래면 엄마한테 혼난다 휴 다행이다 이번 시험은 60점 넘었다. 그래도 시험은 싫다. 조마조마해서 싫다. |
나는 긴장을 안 하던 마음이 시험만 보면 긴장이 된다 그래서 가끔은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엄마와 공부한 게 지워지면 0점이 돼서 엄마에게 혼이 날 거 같은 예감이 머릿속 안을 맴돈다. 나는 시험시간이 지옥의 시간 같고 너무나 싫다 |
| 손이 부들부들 심장은 쿵덕쿵덕 떡방아를 찧네 수학 국어 시험지는 나의 원수 노려보고 또 노려보아도 답이 안 보이네 시험지를 내고 나니 그제야 생각나는 답 그래도 시험이 끝나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네 |
시험보기 전날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 공부해! 공부해! 공부해! 귀가 먹을 정도로 잔소리 하시는 날 시험 본 다음 날 90점 이상을 못 받으면 또 공부해! 공부해! 공부해! 시험은 참 싫다. |
| 공부하기 싫었다. 아빠와 엄마는 100점 맞으라고 소리쳤다. 마음이 속상했다 |
비단 "시험"이라는 시에서만 아이들이 시험과 공부에 대한 공포심과 거부감을 느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시와 일기에서 아이들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고 그때 어른께서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학생 때는 공부하는 것이 일이고 참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이 보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힘든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는 시험을 통해서 경쟁에 몰아넣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서 성적이 나쁜 학생을 낙오시키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학생이 의사와 변호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학생이 의사와 변호사가 되는 교육을 받을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의사와 변호사를 보면 의사와 변호사가 되게 하는 교육도 틀린 것 같습니다.
학생의 능력을 발굴하고 그 능력에 맞춰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곳이 학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것이 공교육의 이념이고 목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의사와 변호사 시험에 잘 붙기 위한 교육에 더욱 매진하는 것 같고, 기회 불평등한 교육을 경쟁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지식을 독점하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성과 창의력은 무시되고 획일화되고 무 비판적인 교육이 쫓을 수 없는 이상을 향하는 나침반인양 여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의 욕심은 제 딸이 잘하는 일을 잘해서 보람을 찾으며 살아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게 너무 큰 욕심이라는 것을 오늘 많이 느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송정동 초등학교에 다니는 오선미라고 해요. 이제 곧 2학년이 될려고해요. 저는 시험을 좀 못 봐요. 하지만 시험지를 만히 틀린날이 정말 많아요. 그래도 시험지 몇 개 틀렸다고 선생님 께서 혼내시지는 안 해요. 어쩌다 가끔씩은 메도 드시기도 하시지요. 저이 선생님은 무지 착하셔요.
아이들의 시가 참 재미있으면서도 현실감이 넘치네요..ㅎㅎ. 댓글도 남겨주시고~~ 고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조만간 소주 한잔 해요~~~